简介
这篇小说讲的是个痴皇帝,非要把一个不相干的女人宠上天。她就想安安静静过日子,奈何皇帝老儿偏不让她如愿,天天追着到处找。后来啊,她也懒得出逃了,就认命跟着他回宫当他的皇后。宫里那些妃子嫉妒得牙痒痒,暗地里没少使绊子。
第一章 红颜初现
"와인! 와인이야! 누구냐 이 녀석이!" 옥좌에 앉아 있던 남자가 소리치는 게 요란해서 주변은 술렁거렸다. 내 관리들이 둘러앉아 사리사항을 주고받던 찰나, 그 소리에 멈칫하더니 이내 서로 눈치만 보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서 감히 연병, 황제라는 자를 무례하게 대하는 인간을 보게 내가? 감히 누구냐니, 하고 누군가가 숨을 죽이며 물었다. 그 순간, 누군가가 기개를 내세워 남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짜증이 났지만, 나한테는 별 일 아니었다. 이곳에서 내가 할 일이 있고, 그 하수인들의 역할도 명확했다.
"조금 지루하다니까. 정신 차려라." 그렇게 연병이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의 말에도 반응하지 않는 듯,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하지만 그건 사소해 보일 터였다. 이제 내 눈에는 그의 모든 것이 들어왔다. 아름다운 인상 속에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언가가 스며들어 있었다. 숨 막히는 폭력, 그리고 섬뜩한 야망. 하긴, 그게 황제라는 자의 면모였으니 이상이 아니었다. 숙녀였던 그녀는 이런 야망을 감지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게 당연했다.
나는 조용히 몸을 돌렸다. 입 밖으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마음속까지 터질 것 같은 이상한 감정이 뒤엉켰다. 방금 전까지 보았던 그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아름다운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투박하게, 지독하게 위험하게 느껴졌다. 심장이 불안하게 뛰는 것 같았다. 그래, 이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위협인지, 그 어떤 위험인지를 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쌓여갔다.
나는 뒷걸음질 치며 조심스럽게 입 밖으로 나섰다. "이상한 소리가 나는군." 내 짧은 대답에 대신 서 있던 감정이 희미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어떤 비웃음 같기도 하고, 어떤 흥미 같기도 했다. "그래, 이상한 소리였지. 하지만 지금은 그걸로 가볍지 않냐?"
나는 심호흡을 하고 그를 향해 돌아섰다. 황제라는 자에게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여왕이시여, 조금 저녁을 먹으려던데 필요한 품목들을 봐야 할까요?" 역시 황제는 시간에 흥미가 없었다. 그저 방금 전의 말에 짜증 난 듯이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시종하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했다. 그들의 사이에는 평소와 다른 무언가가 존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