简介
这篇小说讲的是个痴皇帝,非要把一个不相干的女人宠上天。她就想安安静静过日子,奈何皇帝老儿偏不让她如愿,天天追着到处找。后来啊,她也懒得出逃了,就认命跟着他回宫当他的皇后。宫里那些妃子嫉妒得牙痒痒,暗地里没少使绊子。
第二章 痴情帝王
" 와인! 와인이야! 누구냐 이 녀석이!" 옥좌에 앉아 있던 남자가 소리쳐 욕설을 뱉는 게 분위기를 완전히 꺾었다. 주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내관리들이 둘러앉아 사리사항을 주고받던 찰나, 그 소리에 멈칫하더니 이내서로 눈치만 보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서 감히 연병, 황제라는 자를 무례하게 대하는 인간을 보게 내가.
"황제께서는... 갑자기 와인을 원하셨습니까?" 먼저 용서를 구하러 달려온 내신기사가 눈을 크게 떴다. 옥좌의 황제는 이미 미친 듯이 와인 잔만 감아들었다. 입 안은 붉게 일그러져서 기름기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왔다. 어젯밤, 창밖에서 들려온 네온사인 녀석과의 충돌 장면을 목격한 게 밤잠 설친 건가. 아까까지는 제대로 책사를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태도로 변했을까.
"네놈이 뭐냐, 와인을 전하는 자, 네놈부터 시작해라." 황제는 마시던 술잔을 바닥에 내려뜨리며 파르르 떠올랐다. 식은땀을 흘리는 내신기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 저 신기 사옥에서... 요즘 네온사인 씨가 생각보다 많이 와인을 주시는데..."
"네놈, 뭐가 씨냐, 네놈하고는 같은 정도로 밖에서 사귀는 씨라고 들었어?" 황제는 이내 옥좌에서 일어나 걷었다. 왕의 영광이 쌓인 옥좌에서 일어난 그의 모습, 땀과 흙먼지가 더해진 그의 모습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경계하게 만들었다.
"네온사인 씨는... 저희 천하의 계약상인. 와인 공급을 해주면서 술을 하시는 게 전부입니다." 신기사는 필사적으로 대변했다. "황제께서... 찾고 계시는 녀석은 다른 분이신데..."
"다른 녀석? 그 녀석이 진짜 와인을 좋아하는 건가?" 황제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웃음은 어딘가 구태되어서, 마치 무언가를 보고 놀랐다는 듯이라기보다는, 아무것도 놀라지 않는 듯한 작은 웃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은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네놈, 가서 욕쟁이들 따위는 포기해라." 황제는 허리춤에서 창을 꺼내 던졌다. 신기사는 바닥에 떨어진 창을 필사적으로 뺏으려 했지만, 황제의 손이 이미 멀었다. 황제는 조용히 창을 바른 손으로 칼집을 내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